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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A,B,C형 간염...어떻게 다른가요? 등록일   2010-06-07
<바이러스 종류따라 구분>


A형은 급성·수인성 전염

B형은 만성…간암 진행 위험

A형독감 사람·동물에 전염

B형은 사람 끼리만 감염


일교차가 큰 환절기를 맞으면서 독감과 간염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환자 수에 비해 관심을 갖고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드물다.

특히 환자를 괴롭히는 것은 AㆍBㆍC형으로 나뉘는 독감과 간염이다.

“분명히 간염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왜 간염에 걸렸느냐”고 묻는 환자가 있다면 100% B형 간염 예방주사를 맞고는 A형 간염에 걸린 사람이다. 심한 경우 “난 혈액형이 A형인데 왜 B형 독감에 걸리느냐”는 사람도 나올 정도다. 알쏭달쏭한 AㆍB형 무엇을 기준으로 나뉘는 것일까.

▶예방주사 맞았는데 간염에 또 걸려?=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008년 한 해 간염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약 40만명. 간염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서울튼튼병원 이지은 내과과장은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기거나 간세포가 파괴되는 증상을 일컫는데, 간염은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과 알콜ㆍ약물중독, 면역체계로 생긴다. 가장 흔한 원인이 바이러스로 인한 간염으로, 바이러스가 침범해 면역세포와 싸우면서 간세포가 파괴돼 간기능이 손상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때 감염된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AㆍBㆍCㆍDㆍE형 등으로 구분한다.

바이러스 종류는 많지만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A와 B형 간염이다. 다른 간염은 워낙 걸리는 경우가 적거나 아니면 증상이 약해 쉽게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A형 간염은 대부분 급성간염(간염 증상이 3~4개월 내로 완치되는 간염) 형태로 나타난다. 수인성 감염으로 타인과의 접촉,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된다. 어렸을 때 A형 간염을 앓고 나면 항체가 생겨 큰 문제가 없지만, 경제발전으로 청결한 환경에서 자라온 현재 20~30대는 A형 간염을 앓은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항체가 없어 급속히 전염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A형 간염 환자와 접촉을 피하며 물은 끓여 마시고, 날음식은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B형 간염은 6개월 이상 간염 증상이 계속되는 만성간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가장 보균자 수가 많은 것도 B형 간염으로, 한국 성인의 8% 정도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이다. 혈액이나 체액으로 감염되는데 수혈, 성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B형 간염이 무서운 점은 간경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만성간염으로 장기간 간세포가 파괴되면 섬유질과 재생 결절이 들어차 간경변이 된다. 한 번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정상 간으로 돌아올 수 없고, 복수ㆍ간성혼수ㆍ식도정맥류 출혈 같은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B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아기 때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필수로 해야 하며, 면도기ㆍ칫솔ㆍ손톱깎이를 타인과 같이 사용하지 말고 어른이 어린이에게 음식물을 씹어서 주는 것도 피해야 한다. 문신을 새기거나 함부로 침을 맞는 것도 좋지 않다.

▶지난해는 A형이 유행이라더니 이번엔 B형 독감?=지난해 신종플루의 대유행으로 많은 곤욕을 치렀다. 신종플루는 독감의 일종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종류에 따라 AㆍBㆍC형으로 나뉘는데, 이 중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유명한 신종플루나 조류인플루엔자가 바로 A형에 속한다.

A형 독감이 무서운 점은 인간과 동물을 동시에 감염시킬 수 있어 파급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과 조류인플루엔자ㆍ신종플루 같은 변종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A형 독감은 독성이 강해 치사율도 높아 독감이 의심된다면 꼭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치료가 필요하다.

한편 최근 유행하는 B형 독감의 바이러스는 오직 사람끼리만 감염되기 때문에 A형 바이러스에 비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일은 드물다. 또한 A형 독감바이러스에 비해 독성도 약한 편이지만 어린이들에게 잘 전염되는 특징이 있어 어린아이들을 둔 집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봄철에도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B형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데, 지난 겨울 신종플루가 크게 유행했다고 해서 독감의 면역력이 높아졌다고 착각하거나, 독성이 A형에 비해 약하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다시 독감에 걸릴 수 있고 심폐질환, 만성신장질환, 당뇨 등을 앓고 있는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는 폐렴이 합병증으로 나타나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또한 소아 중에서는 독감증상이 좋아질 무렵 갑자기 구토나 흥분 상태가 나타나 중증 뇌장애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이는 라이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증상으로, 아스피린 복용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열이 난다고 해서 소아에게 함부로 아스피린을 먹여서는 안된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선 개인의 위생을 철저히 하고, 물을 자주 마셔 목을 촉촉히 유지해 바이러스 감염의 확률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비타민 AㆍBㆍC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A는 당근ㆍ호박ㆍ김ㆍ달걀노른자에, 비타민 B는 현미ㆍ돼지고기ㆍ깨에, 비타민 C는 일반채소와 과일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