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휴가철이다. 산, 바다, 계곡 등에서 건강과 안전에 주의가 필요할 때다.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사고와 이에 대한 대처법을 짚어봤다.
■캠핑
캠핑이 요즘 인기다. 그런데 야외 취침 시 허리 건강에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 취침 시 허리 통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우선 낮은 기온을 들 수 있다. 여름이지만 산과 계곡, 바다, 강변 등은 쌀쌀하다. 기온이 떨어지면 허리 주위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진다. 이 때문에 척추와 추간판을 보호해야 할 근육이 오히려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허리 통증이 생긴다. 또 기혈액순환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또다시 근육과 인대를 더욱 굳어지게한다. 딱딱한 바닥도 문제다. 텐트나 평상의 딱딱한 바닥은 눕는 자세를 흐트러뜨려 척추에 악영향을 미친다. 딱딱한 바닥에서 일어나고 눕는 동작이 몸에 충격을 주는데다 허리와 바닥 사이에 공간이 생겨 척추의 'S'자 곡선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아 통증이 생긴다.
야외 취침 시에는 잠자리 바닥을 푹신하게 해 준다. 2~3㎝ 이상 두께의 에어 매트리스나 요를 까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열과 습기 방지를 위해 비닐이나 방수 깔개를 깐다. 침낭, 담요 등을 준비해 보온에도 신경써야한다. 베게는 목의 곡선이 C자를 유지할 수 있는 3~4㎝ 높이의 적당히 단단한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높이가 너무 높으면 경추가 과도하게 구부러진다. 인대나 근육을 당겨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눈을 뜨자마자 갑작스럽게 윗몸을 바로 일으키면 밤새 편안했던 허리 근육이 갑자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일어날 때는 몸을 비스듬히 해서 바닥에 한쪽 손을 짚고 천천히 일어난다. 혹은 몸을 한쪽 옆으로 돌려 누운 다음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면서 일어나는 것이 좋다.
만약 야외 취침 후 아침에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가능한 움직임을 자제하도록 한다. 유비스병원 척추전문센터 정종우 과장은 "모처럼 나온 휴가에 대한 흥분으로 통증이 느껴지더라도 무리해서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칫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해당 부위에 핫팩 등으로 온찜질을 하면 근육의 긴장이 풀어져 통증이 완화된다. 통증 부위가 부어오르면 염증 때문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때는 온냉찜질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놀이
물속에서 근육경련(쥐)이 났을 때 당황해서 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크게 움직이면 경련이 더 심해진다. 경련은 경련을 일으킨 부분의 근육을 역방향으로 충분히 당기면 경련이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손이나 다리의 경련은 경련을 일으키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뻗거나 그 부분을 꽉 잡고 주물러 주면 경련이 쉽게 풀린다. 몸을 둥글게 오무려서 물 위에 뜨도록 한 후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물 속에 얼굴을 넣은 채 쥐가 난 쪽의 엄지발가락을 힘껏 앞으로 꺾어서 잡아당기는 동작을 반복해 통증을 가라앉힌다.경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다리부터 서서히 물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영 도중에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겨질 때는 다리에 쥐가 나거나 경련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수영을 중지하고 물 밖으로 나가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수영장이나 강에서 다이빙을 하다 머리부터 떨어져 바닥에 부딪히면 심한 경우 척추골절이 발생한다. 섣부른 응급조치보다 최대한 빨리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 튼튼병원 척추센터 이창인 원장은 "부상자를 일으켜 앉히거나 세우거나, 걷게 해서는 안된다. 물을 마시게 하려고 목을 들거나 건드려서도 안된다. 부목고정이 필요하다면 다친 부위에 상관없이 전신부목을 대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목에 옮겨 놓은 후에 환자를 움직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미끄러져 발목을 삐는 경우도 흔하다. 이를 발목염좌라고 하는데 발목염좌는 외측인대손상이 가장 흔하다. 발목이 안쪽으로 쉽게 꺾이는 데다 외측을 지지해 주는 인대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이다. 발목염좌에 걸렸을 때는 빠른 시간 내에 냉찜질이나 소염진통제, 부목 등을 사용해 응급처지를 한다. 이른바 'RICE'요법'으로, 쉬고(Rest), 냉찜질(Ice)하고, 압박하고(Compression), 들어올리는(Evaluation) 것을 말한다. 통증이 지속되고 계속 부어 있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힘찬병원 김상훈 진료부장은 "여름 휴가지에서 물놀이 이후 근육통이나 기타 통증이 지속된다면 인대, 연골, 신경 조직에 추가적인 문제가 없는지 살피기 위해 병원의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